4일 이마트노조(위원장 전수찬)에 따르면 지난 2일 이마트 포항이동점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는 박아무개씨는 유니폼에 부착한 배지를 떼라는 지시를 김아무개 파트장으로부터 받았다. 배지에는 “하야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박씨는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적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배지를 가슴에 부착했다. 이마트 고객들은 박씨에게 “응원한다”며 연대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배지를 부착한 지 이틀째 되는 날 김 파트장이 박씨가 배지를 부착한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명찰 외에 어떤 것도 유니폼에 부착할 수 없도록 한 취업규칙을 위반했다”며 배지를 떼라고 요구했다. 박씨는 “본사에서 지침을 받으면 배지를 뗄 테니 (취업규칙 위반 여부를) 본사에 알아봐 달라”고 김 파트장에게 요청했다. 이들은 승강이를 벌였다. 그리고 난 뒤 김 파트장은 사무실로 박씨를 불러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통보했다.
박씨는 “지난해에도 사랑의 열매 배지를 달고 일하는 직원들이 있었다”며 “명찰 외에 부착할 수 없다는 취업규칙이 있다는 걸 몰라서 본사에 물어봐 달라고 했을 뿐 ”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이어 “박근혜 게이트를 보면서 참담한 마음을 느꼈는데, 500원짜리 동전만 한 배지를 달았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는 건 과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온 국민이 함께하는 박근혜 퇴진운동에 동참하고자 사업장에서 작은 실천을 했더니 이마트가 징계로 화답했다”고 반발했다.
한편 홈플러스·롯데마트 매장에서도 노동자들이 박 대통령 퇴진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홈플러스 조합원들은 배치 부착 외에도 시국선언·피케팅을 했다. 홈플러스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 고객센터에 조합원 배지 착용을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글은 극우 성향 사이트에서 공유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