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노조
이마트 계산원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배지를 달고 근무하다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이마트노조(위원장 전수찬)에 따르면 지난 2일 이마트 포항이동점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는 박아무개씨는 유니폼에 부착한 배지를 떼라는 지시를 김아무개 파트장으로부터 받았다. 배지에는 “하야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박씨는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적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배지를 가슴에 부착했다. 이마트 고객들은 박씨에게 “응원한다”며 연대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배지를 부착한 지 이틀째 되는 날 김 파트장이 박씨가 배지를 부착한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명찰 외에 어떤 것도 유니폼에 부착할 수 없도록 한 취업규칙을 위반했다”며 배지를 떼라고 요구했다. 박씨는 “본사에서 지침을 받으면 배지를 뗄 테니 (취업규칙 위반 여부를) 본사에 알아봐 달라”고 김 파트장에게 요청했다. 이들은 승강이를 벌였다. 그리고 난 뒤 김 파트장은 사무실로 박씨를 불러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통보했다.

박씨는 “지난해에도 사랑의 열매 배지를 달고 일하는 직원들이 있었다”며 “명찰 외에 부착할 수 없다는 취업규칙이 있다는 걸 몰라서 본사에 물어봐 달라고 했을 뿐 ”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이어 “박근혜 게이트를 보면서 참담한 마음을 느꼈는데, 500원짜리 동전만 한 배지를 달았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는 건 과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온 국민이 함께하는 박근혜 퇴진운동에 동참하고자 사업장에서 작은 실천을 했더니 이마트가 징계로 화답했다”고 반발했다.

한편 홈플러스·롯데마트 매장에서도 노동자들이 박 대통령 퇴진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홈플러스 조합원들은 배치 부착 외에도 시국선언·피케팅을 했다. 홈플러스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 고객센터에 조합원 배지 착용을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글은 극우 성향 사이트에서 공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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