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사보기 다음 기사보기 2024-04-20 고맙다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포토뉴스 고맙다 기자명 정기훈 입력 2016.12.02 08:00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닫기 엄마 아빠 손잡고 아이는 광장에 섰다. 거기 민주공화국과 헌법과 주권자 따위 교과서 속 단어가 살아 들끓었다. 촛불 밝혀 밤늦도록 공부했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다 늙은 아빠와 덜 늙은 아들이 광장에 나란히 섰다. 늙은 엄마 팔짱 끼고 주름 많은 딸이 웃었다. 실로 오랜만의 일. 고맙다. 실은 이런 것도. 잊고 지내던 오랜 친구를 광장에서 만났다. 한목소리 오랜만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행진했고 목청 더불어 높였다. 한때 뜨거웠던 가슴, 다 식은 줄로만 알았다고 말하던 친구 어깨를 툭 치고 같이 웃었다. 뒷골목 호프집 등불 아래 친구 눈시울이 종종 붉었다. 고맙다, 또 이런 것이. 말 못하고 숨죽이던 사람들이 큰소리로 외쳤고, 홀로 걷던 이들이 함께 걸었다. 존중하고 배려하는 방식을 배워 가며 광장에 그 많은 사람이 서로 기댔다. 공감과 위로를 주고받았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광화문광장 돌침대에 누워 오래 노숙하는 이들이 오늘 또 깃발 세워 흔드는 것이 또한 고마운 일 아니던가. 그만하라, 실은 이런 말도 고마울 일이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공유 이메일 기사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기사 댓글 0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
엄마 아빠 손잡고 아이는 광장에 섰다. 거기 민주공화국과 헌법과 주권자 따위 교과서 속 단어가 살아 들끓었다. 촛불 밝혀 밤늦도록 공부했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다 늙은 아빠와 덜 늙은 아들이 광장에 나란히 섰다. 늙은 엄마 팔짱 끼고 주름 많은 딸이 웃었다. 실로 오랜만의 일. 고맙다. 실은 이런 것도. 잊고 지내던 오랜 친구를 광장에서 만났다. 한목소리 오랜만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행진했고 목청 더불어 높였다. 한때 뜨거웠던 가슴, 다 식은 줄로만 알았다고 말하던 친구 어깨를 툭 치고 같이 웃었다. 뒷골목 호프집 등불 아래 친구 눈시울이 종종 붉었다. 고맙다, 또 이런 것이. 말 못하고 숨죽이던 사람들이 큰소리로 외쳤고, 홀로 걷던 이들이 함께 걸었다. 존중하고 배려하는 방식을 배워 가며 광장에 그 많은 사람이 서로 기댔다. 공감과 위로를 주고받았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광화문광장 돌침대에 누워 오래 노숙하는 이들이 오늘 또 깃발 세워 흔드는 것이 또한 고마운 일 아니던가. 그만하라, 실은 이런 말도 고마울 일이다.
기사 댓글 0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