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기업 10곳 중 4곳이 내년에 수출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전국 250개 수출 제조업체를 조사해 28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 내용이다.

전국 수출업체 중 38.5%는 “내년 수출여건 악화”(다소 악화 34.6%, 악화 3.9%)를 전망했다.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22.7%(다소 개선 22.2%, 개선 0.5%)에 그쳤다. 38.8%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봤다. 수출여건이 악화하는 요인으로는 “세계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꼽았다.

주력 수출업종에서 수출여건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철강업(68.4%)·조선업(66.7%)에서 수출여건 악화를 우려하는 업체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철강·자동차·조선·IT업종은 글로벌 경쟁 심화를, 철강과 석유화학·정제업종은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걱정했다.

내년 수출 증가를 예상한 업체는 67.9%다. 수출증가 예상업체의 60%가량은 수출증가 폭이 5% 미만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본 업체는 52.7%였다. 응답업체들은 수출 애로 완화를 위한 과제로 “환율 변동성 축소”(33.9%)와 “무역금융지원 확대”(19.7%), “기술확보 지원”(18.1%)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올해 4분기 들어 2개월간(10∼11월) 수도권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각지의 경기가 보합 또는 후퇴하며 부진을 겪었다. 제조업 생산은 IT와 석유화학·정제, 철강 등 대부분 업종에서 보합권에 머물렀다. 서비스업 생산은 수도권과 제주·강원권이 도소매·관광업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동남권(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권은 감소했다. 수출은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하고, 고용도 취업자수 증가 폭이 줄었다. 기업 자금사정은 강원과 제주권을 제외한 전 권역에서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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