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금왕농협분회(분회장 박재서)가 진행 중인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측이 성과연봉제 운영계획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회는 29일 오후 충북 음성군 금왕농협 앞에서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분회 파업은 이날로 한 달째를 맞았다. 노사갈등은 9월24일 시작한 단체협상에서 시작됐다. 노사는 성과연봉제 운영이냐 철회냐를 두고 충돌했다. 사측은 "연간 700%의 상여금에 성과연봉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운영방식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분회는 이에 맞서 단협에 '저성과자 평가 금지' 항목을 신설하자고 요구했다. 지금까지 4차례 교섭이 이어졌지만 양측의 입장은 좁혀지지 않았다. 분회는 10월 중순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충북지노위의 추가교섭 권고를 사측이 거부하면서 조정이 결렬됐다.

분회가 쟁의조정 신청 전에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전체 조합원 35명 중 90% 이상이 파업에 찬성했다. 분회는 지난달 31일 천막농성과 함께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지금은 전면파업 중이다.

파업 후 노사는 한 차례 추가교섭을 했지만 금왕농협은 성과연봉제 운영계획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회 관계자는 “사측이 성과연봉제를 운영해 저성과자를 골라내고, 이를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일반해고제로 정착하려 한다”며 “20여년 전 도입해 2014년 노조가 결성되면서 폐지됐던 옛 임금체계를 다시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매일노동뉴스>가 회사 입장을 듣기 위해 사측 교섭위원인 염아무개 금왕농협 상임이사에게 수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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