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가 출범을 앞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기업·고립주의·민족주의 정책이 전 세계 노동계급에 미치는 피해가 예상된다며 한국과 미국 노동조합 간 교류와 연대 강화를 제안했다.

노조는 지난 21일(미국시간)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에 대한 성명을 북미서비스노조(SEIU)·미국화물노조(Teamsters)·미국교원노조연맹(AFT) 등 교류관계를 맺고 있는 노조에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미국 대선 후 공공운수노조가 미국노동운동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노조는 "트럼프의 집권은 미국 노동자와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 노동자민중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조는 "기업에 대한 감세, 유니온숍을 금지하는 노동법 적용 확대, 공화당에 의해 통제되는 대법원과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 등은 미국 노동조합에 중요한 투쟁과제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에서 노동개악과 노동탄압 저지투쟁을 지속하면서 미국 정부의 기업친화적 정책과 노동기본권에 대한 공격에 맞선 미국 노동조합들의 투쟁에도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영국 브렉시트와 함께 트럼프 당선이 민족주의와 고립주의 부활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각국 노동자들의 연대와 교류를 촉구했다. 특히 선거과정에서 언급된 '한미 FTA 재협상'과 '한미군사동맹 조건 조정'처럼 한국 노동자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정책에 대해 "미국 노동조합들과 공동입장과 전략을 수립하자"고 제안했다.

노조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한국 민중들의 투쟁을 언급하면서 "위기의 시기를 세계 노동자를 위한 기회로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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