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지는 거리엔 쓸어담을 것도 많아 빗자루 든 이가 바쁘다. 삼청동 따라 청와대 가는 길. 낙엽 말고도 더러운 것이 거기 널렸다. 허리 연신 굽어 고된 길에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세, 노동요가 흥겹다. 새마음 한뜻으로 모인 봉사자들이 서로를 격려하면서 애국의 갈 길을 간다. "단지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하려는 것입니다." 막아선 경찰 앞에 외쳤는데, 경찰이 웃었다. 애국봉사단원도 웃었다. 경찰은 끝내 청소를 말렸다. 최 선생님은 청소를 컨펌하라고 종량제 봉투에 작은 바람을 새긴 이유다. 순수한 마음을 몰라준다며 구시렁댔다. 돌아서 광장 가운데 천막집을 향했다. 자고 나면 또 쓰레기가 한 무더기. 쓸고 쓸어도 끝이 없다. 새마음애국퉤근혜자율청소봉사단의 비질이 내일 또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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