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동고용관계학회(ILERA, 회장 김동원)는 국제노동기구(ILO)가 다루는 노동 관련 주제를 연구하고 3년마다 회장국에서 세계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48개국 고용노사관계학회가 가입해 있다. 지난해 김동원 고려대 경영대학장이 아시아 인사로는 세 번째로 회장에 취임했다.

ILERA 회장국이 된 한국은 2018년 7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세계대회를 치른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나흘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ILERA 아시아지역회의는 세계대회 전초전이다. 중국이 ILERA에 가입한 지 4년 만에 지역회의를 개최한 터라 일종의 반면교사가 됐다. 정흥준 한구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아시아지역회의인데도 아시아권 나라를 포괄하지 못하고 중국 위주로만 프로그램이 짜여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동원 회장은 "세계대회는 아시아지역회의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대회로 평가되는 것은 물론이고 규모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세계대회 준비위원회는 국내외에서 1천500여명의 전문가들이 대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회장은 "노사정 합동으로 학술위원회와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2013년부터 세계 대회를 준비했다"며 "반기에 한 번 여는 컬로퀴엄에도 참석자가 꾸준하게 느는 것을 보면 붐이 조성되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세계대회를 치른 나라는 노사관계 인프라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며 "많은 젊은 학자들이 몰려 학문과 노동정책, 기업 전략에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고 강조했다. 나흘 잔치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학술적 부흥 같은 돈으로 측정할 수 없는 성과를 남긴다는 얘기다.

2018년 세계대회 주제는 '고용문제와 지속가능 사회'다. 김 회장은 "100년간 자본주의가 이어지는 동안 위기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데 고용문제가 위기를 촉발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고용문제가 어떻게 지속가능한 사회에 도움을 줄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어떤 고용시스템이 필요한지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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