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조가 제24회 전태일노동상을 수상한다. 특별상은 태국 노동운동가인 소묫 프늑사까셈숙(55)씨와 한상균(54)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돌아갔다.

전태일재단은 “이달 13일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 묘역에서 열릴 46주기 추도식에서 전태일노동상을 시상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올해 전태일노동상은 전태일재단과 <매일노동뉴스>가 공동 선정·시상한다.

철도노조는 2013년 12월 철도 민영화에 반대해 파업을 벌였다. 올해는 성과연봉제 일방 도입 저지를 내걸고 9월27일 파업에 돌입해 이날로 41일째 이어 가고 있다.

재단은 “공공성·공익성을 목표로 하는 공공기관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거나 민영화하는 것은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다”며 “국민의 공공이익과 안전을 지키려는 철도노조는 철도 지킴이고 이들이 진행한 파업은 착한파업”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특별상을 수상할 소묫 프늑사까셈숙씨는 2013년 태국 법원에서 왕실모독죄로 11년형을 선고받은 태국 노동운동가다. 재단은 “1976년부터 태국 노동·민주화운동을 이끌다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된 소묫씨에 대한 연대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특별상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소묫씨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중가요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태국어로 번역해 보급했던 인물이다.

한상균 위원장도 특별상을 받는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대회를 주최했다는 이유로 올해 7월 열린 1심 재판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법원 판결에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인권연맹(FIDH)·국제노총(ITUC) 같은 국제 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정부의 일방적 노동개악에 맞서 노동자 목소리를 대변하고 민중총궐기 대회를 책임 있게 진행한 것이야말로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라며 “특별상 수상자 선정에는 한 위원장의 석방을 촉구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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