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 노동자는 박근혜 정부 들어 매년 평균 20만명씩 급증하고 있다. 정부가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와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방편으로 시간제 노동 확대정책을 펴고 있어서다. 이들은 주당 20시간 안팎을 일하면서 월 75만원 정도를 벌고 있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시간제 노동자는 두 배 이상 늘었다. 2006년 113만5천명에서 올해 248만3천명으로 118.7%(134만8천명) 증가했다. 비정규직의 대표적인 형태인 기간제 노동자가 같은 기간 272만2천명에서 293만명으로 7.6%(20만8천명) 증가한 것에 비하면 유달리 급증세다.

시간제 노동자는 최근 3년간 60만명이 늘었다. 최근 10년 증가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해 박근혜 정부 들어 시간제가 급증했음을 보여 줬다. 임금수준은 노동시간이 짧은 만큼 높지 않다. 주당 평균 20시간 안팎(남자 21.1시간·여자 20.2시간)을 일하고 월급으로 75만원 안팎(남자 77만3천원·여자 72만8천원)을 받고 있었다.

특히 취약계층인 여성·청년·고령층에 몰려 있었다. 올해 8월 여자 시간제 노동자는 177만2천명으로 남자(71만1천명)의 두 배를 웃돌았다. 남자는 1년 새 2만3천명 증가했는데, 여자는 그 10배인 22만4천명이 늘었다.

통계청은 시간제 노동자 중 고용안정성이 있는 노동자 비중을 56.9%로 파악했다. 폐업·고용조정 같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계속 직장에 다닐 수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시간제 노동자 비중이다. 지난해보다 2.2%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시간제 노동자의 평균근속기간은 매우 짧았다. 여자가 1년9개월, 남자가 1년5개월에 그쳤다. 남녀 모두 지난해보다 1개월씩 증가했다.

시간제 노동자는 30~40대 핵심 노동층보다는 30대 미만인 청년층이나 50대 이상 고령층 같은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런데 올해는 30대와 40대에서도 각각 26.9%와 13.7% 증가했다. 정부 주장대로 출산·육아를 위해 시간제 노동을 선택한 노동자가 늘었거나, 아니면 시간제 노동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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