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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도 최순실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노동개혁 홍보비 차은택에게 흘러갔다” 의혹 불거져 … 신창현 의원 “빨간 목도리 동영상 제작사 왜 못 밝히나”

고용노동부도 최순실 게이트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부가 노동개혁을 위해 쓴 홍보비가 최순실 최측근인 차은택 광고감독에게 흘러갔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차은택 감독은 청와대 강제모금 지원 의혹이 불거진 미르재단의 핵심 인물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위원장 홍영표)가 지난 28일 오후 국회에서 개최한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지적이 이어졌다.

노동부와 동영상 계약한 KBS, 제작사 공개 거부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노동부가 올해 3월 KBS를 통해 제작·송출한 ‘노동개혁 영상광고-인턴지침 편’ 대행업체를 아직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영상 속 아이들이 두른 빨간 목도리와 이기권 노동부 장관이 입은 빨간 스웨터는 누구의 아이디어냐”고 질의했다.

3월에 뜬금없이 빨간 목도리와 스웨터가 등장해 이기권 장관의 4·13 총선 개입 논란을 야기한 문제의 영상은 KBS가 3월9일부터 24일까지 총 74회(추가송출 포함) 내보냈다.<본지 6월30일자 7면 ‘이기권 장관 4·13 총선 개입 의혹 동영상 논란’ 참조>

신 의원이 노동부에서 받은 ‘청년일자리 창출 및 노동개혁 관련 공동캠페인(인턴지침) 약정서’에 따르면 노동부와 KBS는 1차 약정서를 통해 3월9일부터 22일까지 5억930만원을 들여 광고를 총 64차례 제작·송출했다. 양측은 2차 약정서에서는 같은달 23~24일 이틀간 5천610만원을 들여 총 10회 방송을 내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KBS는 해당 영상을 제작한 대행업체를 밝히지 않고 있다. 신 의원실 관계자는 “KBS측에서는 한 번도 대행사를 알려 준 적이 없다고 끝까지 거부하고 있다”며 “수차례 요구해도 이렇게까지 안 알려 주는 것을 보면 (정부 광고를 독점했다고 논란이 된) 차은택 감독과 연관이 돼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콘티와 동영상 달라 … 빨간 목도리 누구 아이디어?

홍영표 위원장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노동부의 홍보비 집행내역을 보면 인턴지침 편을 포함해 2건의 계약업체명을 알려 주지 않고 있다”며 “들리는 얘기로는 노동부에서 (주지 않고) 버티자고 내부적으로 결의를 했다는데 차은택 감독 회사와 관계 있는 것이냐”고 질의했다.

노동부는 부인했다. 이기권 장관은 “제가 직접 발주한 것이라서 아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KBS가 어느 대행업체와 계약했는지 모른다”고 해명했다. 정형우 노동부 대변인은 “KBS에 공문까지 보내 대행업체 명단을 달라고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 콘티도 도마에 올랐다. 신 의원은 “노동부에서 콘티를 받아 봤더니 실제 방영된 내용과 전혀 달랐다”며 “콘티에는 빨간 목도리가 없었는데 장관은 콘티도 없이 촬영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코미디”라고 덧붙였다. 정형우 대변인은 “콘티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며 “확인한 뒤 (사실관계를)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노동부 사업 몰아준 창조경제혁신센터 홍보비 의문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 핵심사업을 수행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노동부의 청년취업지원사업을 싹쓸이한 데다, 해당 사업 홍보를 차은택 감독 회사가 맡았다는 의혹도 나왔다. 홍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현재 청년취업지원사업과 관련해 12개 광역자치단체에서 기관을 선정했는데 11곳이 창조경제혁신센터였다. 그는 “청년취업지원사업 추진을 위해 노동부와 산하기관 직원 4명이 민간단체인 창조경제혁신센터에 파견됐다”며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기업 팔을 비틀어서 만든 곳인데 언제까지 일감도 몰아주고 직원도 파견할 것이냐”고 따졌다.

게다가 홍 위원장은 창조경제혁신센터 홍보를 차은택 감독이 이사로 있는 유라이크커뮤니케이션이 맡고 있다고 주장했다. 총 3억2천만원이 홍보비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홍 위원장은 “차은택 감독이 정부의 홍보예산을 다 쓸어가고 있다”며 “노동부는 청년희망재단에도 산하기관 직원을 파견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환노위 전체회의에서는 청년희망재단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이 요구하는 자료를 노동부가 계속 거부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홍 위원장은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청년희망재단 모두 뜻은 좋아 보이지만 과연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냈을지는 곧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윤정  yjyo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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