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태우 기자
보건의료노조와 인천지역 시민단체가 인천성모병원의 노조 탄압 사태를 해결해 달라며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교황청 대사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노조와 인천성모·국제성모병원 정상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는 25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는 성모병원 사태가 조속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파딜랴 대사의 관심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인천성모병원에서 해고된 홍명옥 전 노조 인천성모병원지부장이 참석했다. 홍 전 지부장은 지난 1월 병원에 대한 명예훼손과 장기 무단결근을 이유로 해고됐다. 홍 전 지부장은 2013년부터 수년 동안 병원에서 직원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일 일과시간과 점심시간에 직원 서너 명이 몰려와 환자들이 보는 앞에서 홍 전 지부장에게 폭언을 했다는 것이다. 지부는 노조 활동을 탄압하기 위한 의도적인 직장내 괴롭힘으로 보고 있다.

이들 단체는 홍 전 지부장의 복직과 노조 탄압을 중단하기 위해서는 천주교가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책위는 “병원이 홍 전 지부장을 부당행위 제보자로 지목하고, 집단적으로 괴롭히다 결국 해고시켰다”며 “당사자들이 잘못을 사과하고 해고자가 복직되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들 단체는 면담 요청 서신을 전달하기 위해 주한교황청대사관을 찾아갔지만 대사관 관계자는 수령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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