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금융노조(위원장 김문호)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회장 하영구)에 요구한 전체 교섭이 사용자측 불참으로 무산됐다.

노조는 "19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33개 사업장 노사 대표 전체가 모이는 교섭을 제안하고 기다렸지만 사측이 전원 불참해 무산됐다"고 밝혔다. 하영구 회장은 최근 김문호 위원장과의 대대표교섭에서 "사용자협의회에 소속된 대부분 회원사가 탈퇴한 상황에서 산별교섭 개최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노조는 33개 사업장 노사 대표 전원이 모이는 전체 교섭을 요구했다.

사용자협의회는 교섭 전날인 지난 18일 오전 노조에 불참을 알리는 공문을 전달했다. 사용자협의회 관계자는 "대부분 기관들이 산별교섭으로는 성과연봉제 도입 같은 현안을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어 사용자협의회를 자율적으로 탈퇴한 상황"이라며 "노사 현안을 전체 교섭으로 해결하는 것은 더욱 어렵기 때문에 불참의사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김문호 위원장은 "사측이 산별중앙교섭에 이어 전체 교섭까지 거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인내심을 가지고 끈질기게 대화와 교섭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사용자협의회와 각 금융기관에 이달 25일 전체 교섭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노조 관계자는 "서울시 지하철이나 서울대병원 등 노사 합의로 성과연봉제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장이 속속 나오고 있다"며 "금융권 노사도 대화를 통해 성과연봉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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