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승객이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간 파업을 예고한 서울지하철노조와 5678서울도시철도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19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승객이 하차 도중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날 오후 나열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역에서 사망사고 경위를 발표하고 “유가족과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경찰과 공사는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이날 사고 당시 기관사는 전동차 출입문과 스크린도어가 모두 닫히자 열차 출발을 준비했다. 그런데 전동차 출입문에 승객이 끼였다는 인터폰 신고를 듣고 전동차 출입문을 다시 열어 27초가 경과한 후 문을 닫고 출발했다. 기관사가 전동차 출입문만 여닫는 경우에 스크린도어는 별도로 열리지 않는다.

전동차가 출발하자 사이에 끼인 승객은 4-1지점에서 3-4지점의 비상문으로 7.2미터 밀려났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숨을 거뒀다.

공사는 전동차 출입문과 스크린도어 승하차 시스템을 설명했다. 전동차가 승강장에 도착하면 전동차 출입문이 열리면서 동시에 스크린도어가 열린다. 닫힐 때는 전동차 출입문이 닫힌 후 1~2초 후에 스크린도어가 닫힌다.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별도 센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사로서는 승객이 끼였는지 여부를 알 도리가 없는 셈이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간파업을 계획한 서울지하철노조와 5678서울도시철도노조는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두 노조는 “안타까운 사고로 사망한 승객을 추모한다”며 “보다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기 위한 투쟁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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