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조
병원의 임금피크제 도입 요구에 반발해 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지부(지부장 홍세나)의 교섭 경과 보고자리를 병원측이 봉쇄해 논란이 되고 있다. 고대의료원이 보고대회가 열리는 로비 방화셔터를 내리면서 대회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지부는 17일 “고대의료원의 노동탄압과 인권유린 사태를 자행한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밝혔다. 지부는 지난 1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병원이 올해 임금·단체교섭에서 임금피크제 도입을 선결조건으로 내세우면서 교섭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지부는 고대의료원 3층 로비에서 쟁의조정 신청 보고대회를 열 계획이었다. 이날 현재 9일째 파업을 진행 중인 서울시정신보건지부 조합원 80여명이 고대의료원지부를 지지하기 위해 방문했다. 그러자 고대의료원 관계자는 3층에 설치된 방화셔터를 내리라고 지시했다. 순식간에 내려온 방화셔터에 조합원을 비롯한 환자·보호자·방문객이 갇혔다.

관리자들은 방화셔터 비상출입구를 나사로 고정시켰다. 병원측은 로비 밖으로 나가고 싶은 환자와 보호자를 내보내면서 조합원들에게 밖으로 나가면 들어올 수 없다고 알렸다. 지부와 관리자들은 몸싸움을 벌였다. 보고대회가 진행된 1시간30분 동안 방화셔터는 내려진 상태였다.

지부는 “환자와 보호자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면서 나가는 문을 찾았고 화장실도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한 채 2시간 동안 감금상태로 있었다”며 “병원이 보고대회를 탄압하고 방해해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고대의료원 관계자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일일이 설명하며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했다”며 “한빛예술단이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부와 충돌이 예상돼 방화셔터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홍세나 지부장은 “병원은 부당노동행위와 인권탄압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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