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노동·농민·통일단체들이 큰 수해를 입은 북한에 대한 지원을 위해 통일쌀보내기 운동을 전개한다.

이들은 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편적 인류애와 동포애적 입장에 입각해 수해를 입은 북한지원을 위한 통일쌀보내기운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단체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8월29일부터 지난달 3일까지 태풍 '라이언록' 영향으로 인해 두만강이 범람하고 함경북도 무산·회령 등에서 138명이 사망, 400여명이 실종되는 수해를 입었다. 12만명가량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날씨가 쌀쌀해 지면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지원을 검토조차 않는 것은 물론 민간부문의 지원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기자회견 단체들은 통일쌀보내기 운동을 통해 여론을 형성하고, 이를 토대로 정부에 인도적 지원 허용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의장은 "정부는 인도적 지원을 통해 꽉 막힌 남북대화를 열고 신뢰회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통일쌀보내기 운동이 통일을 앞당기는 초석이라 믿고 노동자·농민·시민들이 대거 참여할 수 있도록 민주노총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통일쌀 판매수익금을 수해지원금으로 모금해 북한 지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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