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심공항 경영진이 직원들의 자율적인 경영개선 성과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기업분할을 추진하고 있어 노동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29일 도심공항노조(위원장 채규만)에 따르면 현재 무역협회는 조합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도심공항의 지분 75%를 보유한 대주주다. 무역협회는 올해 5월 기자회견을 통해 도심공항의 고유사업인 도심공항·운수·물류 사업에 집중하고 비고유사업인 임대사업을 분리해 전문기업에 위탁한다고 예고했다.

그런데 임대사업을 분할할 경우 법인세법 상 적격분할 대상이 되지 않자 계획을 바꿨다. 임대사업을 존속법인으로 남기고, 도심공항·운수·물류사업을 신설기업에 넘기는 분할계획을 세운 것이다.

계획이 이행될 경우 약 200여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의 소속 회사가 도심공항에서 하루 아침에 신설기업으로 변경된다. 고용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

노조는 무역협회의 이 같은 계획이 그동안 직원들이 동참해 온 자율적인 경영환경 개선 성과를 무시한 처사라는 입장이다.

도심공항은 지난 2013년부터 2년간 직원 임금을 동결했고, 지난해엔 관리자급에 대해선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올해엔 현장직을 구조조정하고 직급체계도 개편했다.

노조는 사업구조 개편이 경영진의 계획대로 완료될 경우 향후 인력 구조조정으로 귀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채규만 위원장은 “경영진이 부당한 사업 분할을 강행할 경우 노동위원회를 통해 쟁의권을 확보해 우리의 의사가 반영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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