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쿨투어 노사가 노조 설립 10개월 만에 첫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제로쿨투어에서는 노조 위원장이 올해 1월 노조 탄압에 항의해 분신했고 그 뒤에도 노사가 분쟁을 겪어 왔다.

자동차노련(위원장 류근중)은 27일 “전세버스노조와 제로쿨투어 대표이사는 지난 23일 만나 단체협약을 체결했다”며 “노조 탄압에 분신으로 맞섰던 제로쿨투어 투쟁이 승리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제로쿨투어지부(지부장 김동원)는 지난 2월 노조에 교섭을 위임했다.

노사는 전세버스기사의 근무조건을 개선하고 노조활동을 보장하기로 합의했다. 운송수임료의 9%를 기사들에게 수당으로 지급한다. 만근 일수를 26일에서 24일로 축소했다. 50만원 이상 차량사고는 보험처리하고, 50만원 미만 사고는 기사와 회사가 함께 부담한다. 1명의 근로시간면제자를 인정하고 노조사무실도 지급한다. 제로쿨투어는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사과문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판정문을 회사 휴게실 게시판에 게재하기로 했다.

박광수 제로쿨투어 대표이사는 23일 연맹을 방문해 류근중 위원장을 만났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노동법에 대해 잘 알지 못해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다”며 “차후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첫 단체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지난 1월 신형식 전 지부장의 분신 사건 이후 8개월가량 이어지던 노사갈등은 일단락됐다. 신 전 지부장은 지난 1월18일 박광수 대표를 만나고 난 뒤 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시너를 끼얹고 분신해 사망했다. 회사 관리자는 “내가 얼마나 독한 놈인지 보라. 노조 조합원은 칼질해서 (다) 정리하겠다”고 신 전 지부장을 수차례 협박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3명의 촉탁직 기사가 노조활동을 하다 해고됐다.

김동원 지부장은 “제로쿨투어 노동자들이 노조활동을 할 수 있게 하겠다던 신 전 지부장의 유지가 이제야 이뤄졌다”며 “앞으로도 (회사의 태도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연맹은 “사측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횡포를 부린다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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