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의 철도·지하철 동시파업을 앞두고 미숙련 대체인력 투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26일 오전 열린 공공기관노조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에서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은 “파업의 파급력을 낮추기 위해 정부가 경험이 없는 장롱면허 소지자까지 철도 운전을 하도록 한다”며 “파업은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 있지만 미숙련 대체근로는 시민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말했다.

2013년 철도노조 파업 당시 대체인력이 투입돼 운행하는 열차에서 80대 승객이 열차 문에 끼인 상태로 출발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무정차와 신호 오인을 비롯한 크고 작은 사고가 빈발했다. 노조 관계자는 “철도노조가 파업을 하면 자격증을 소지한 대학생과 군인들을 투입해 사고가 잇따라 일어난다”며 “미숙련 인력이 투입되면 복잡한 신호기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있어서도 문제가 발생할 것이고 돌발상황이 일어나면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이 동시에 파업을 하는 것도 12년 만의 일이다. 그런데 2004년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현재 대부분의 지하철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스크린도어가 없었던 당시에는 운전이 미숙하더라도 대략적인 정차 위치를 맞출 수 있었지만, 지금은 위치를 정확히 맞추지 않으면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병윤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은 “운행률을 유지하기 위한 대체인력 확보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어설픈 기관사를 대체인력으로 투입할 게 아니라 근본적 문제를 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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