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8호선이 27일부터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 서울시 투자기관 성과연봉제 집단교섭 쟁의조정이 지난 23일 3차 조정회의를 끝으로 결렬됐기 때문이다.

25일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23일까지 세 차례 진행된 사적조정 과정에서 노조는 서울시 지방공기업에 적합한 임금체계를 노사가 함께 마련하고 행정자치부 권고안에 따른 보수체계 변경 거부로 받는 페널티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요구했다. 사적조정은 서울시노사정서울모델협의회 공익위원들이 담당했다.

하지만 사측은 행자부가 인력과 예산을 통제하고 있어 성과연봉제 도입 지침을 따라야 한다며 노조 요구를 거부했다.

사적조정이 결렬되면서 27일부터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5~8호선)에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다.

최근 서울메트로 복수노조인 서울지하철노조와 서울메트로노조는 공동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투표인원 8천19명 중 찬성 6천660명(83.05%)으로 가결했다. 투표율은 92.57%다.

5678서울도시철도노조도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투표인원 5천158명 중 3천379명(65.51%)이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투표율은 90.62%다.

서울시는 지하철 파업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해 지하철 정상운행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철도노조 파업과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수도권 광역전철 전 구간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파업 전날까지 교섭창구를 열어 놓고 서울시와 행자부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성과연봉제 도입만 철회된다면 파업을 할 이유가 없다"며 "성과 만능주의로 공공성을 훼손하고 시민의 생명·안전을 위협하는 성과퇴출제가 아닌 다른 대안을 만들기 위해 서울시 노사정이 뜻을 모을 것을 다시 한 번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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