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전 조합원은 23일 오전 9시부로 파업에 돌입할 것.”

“10만 전 조합원은 23일 오전 9시까지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집결할 것.”

금융노조(위원장 김문호)가 총파업 하루 전인 22일 전체 조합원들에게 통보한 투쟁명령 1·2호다. 노조는 이날 전체 간부를 현장으로 보내 현수막과 대회장을 점검하며 파업 준비를 마무리했다.

현장도 호응했다. 신용보증기금지부는 이날 지정좌석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조합원 1천200여명의 이름이 적힌 좌석 배치도를 만들었다. 적극적인 파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지부는 “파업 현장 좌석을 직접 확인한 뒤 배치도를 작성했다”며 “좌석마다 이름표 스티커를 부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지부는 조합원들에게 SMS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서성학 위원장은 “파업에 미온적인 노조가 있다면 그곳에서부터 성과주의와 쉬운 해고 희생양이 나올 것”이라며 “피 끓는 분노와 결의로 비열한 정부와 사측에게 따끔한 철퇴를 내리자”고 호소했다.

KB국민은행지부는 파업참여 동영상을 제작했다. 성낙조 위원장은 “성과연봉제 저지를 위한 역사적인 9·23 총파업이 다가왔다”며 “명백한 합법파업인 만큼 각종 방해 행위에 흔들리지 말고 현장에서 보자”고 말했다.

다른 조직도 연대했다. 철도노조는 이날 지역본부 본부장·지부장에게 “첨부된 피켓을 출력해 조합원들과 금융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인증샷을 찍어 전송하라”고 주문했다. 피켓에는 “힘내라, 금융파업! 철도노동자가 곧 간다”고 쓰여 있다. 노조는 27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

한편 금융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전날 은행장들에게 "파업 참여를 자제하도록 직원을 설득하라"고 요구한 뒤 파업 방해행위가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지점장이 조합원과 일대일 면담을 해서 불참을 종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호 위원장은 “지금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파업 방해행위는 총파업이 끝난 후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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