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토시 차타니 국제노동기구(ILO) 전문위원은 22일 “청년층 고용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국제사회에서 도제훈련 필요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제도가 유럽을 넘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타니 전문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고용노동부·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최한 일·학습 병행제 정착을 위한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ILO에서 도제훈련 전문가로 불린다.

차타니 전문위원은 “2012년 ILO가 채택한 ‘청년고용 위기’ 보고서와 올해 7월 주요 20개국(G20) 고용노동장관회의에서 채택한 선언문에 양질의 도제제도 촉진 이니셔티브가 포함돼 있다”며 “도제훈련은 초기 단계에서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훈련이 진행될수록 편익이 더 크게 발생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도제훈련은 독일·스위스 같은 독어권 국가를 넘어 영국·캐나다·호주 등 세계 여러 나라로 확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학습 병행제를 통해 도제훈련이 강화되는 추세다.

필립 그롤만 독일연방직업훈련연구소(BIBB) 박사는 사례 발표에서 독일식 도제훈련 성과를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독일의 도제훈련은 훈련생에게 △평균 800유로 상당의 훈련수당 △노동시장 진입과 임금상승 기회 향상 △취업시 미숙련 노동자에 비해 더 높은 임금보장 같은 편익을 줬다. 기업 측면에서도 기업 경쟁력 향상 채용비용 절약 효과를 거뒀다. 국가 차원에서는 △청년 고용률 제고 △독일 기업 경쟁력 상승 △노동시장과 학교 교육 간 불일치 해소 △사회통합 기여 같은 성과를 냈다. 그롤만 박사는 “기업과 국가가 도제훈련에 투자할 유인이 충분히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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