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철도·지하철·병원·건강보험 등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발하는 금융·공공부문 노동계가 연쇄파업에 돌입한다. 대부분 하루 파업이나 1주일, 혹은 순환파업을 계획하고 있지만 철도노조 같이 무기한 파업을 결의한 사업장들도 있어 파급력이 상당할 전망이다.

20일 노동계에 따르면 22일 공공노련을 시작으로 23일 금융노조, 27일 공공운수노조, 28일 보건의료노조, 29일 공공연맹이 총파업에 나선다. 이 중 무기한 파업을 결의한 사업장은 철도노조와 건강보험노조,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 등 4곳이다. 철도·지하철·병원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상 필수공익사업장으로 분류돼 있다. 파업을 하더라도 필수유지업무 인력을 남겨 놔야 하기 때문에 교통이나 병원 업무가 마비되는 상황이 벌어지진 않는다.

철도노조는 조합원 1만8천여명 중 필수유지업무 인력을 제외한 1만2천여명이 파업참가 대상자다. 27일 5개 지방본부별로 파업선언을 한 뒤 28일 권역별 집회, 29일 서울 여의도 집회, 다음달 4일 서울 대학로 상경집회에 집중한다.

노조 관계자는 "일단 2주 파업 프로그램을 조합원들에게 공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말 수서발 KTX 민영화 반대파업 당시 노조는 1주 파업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파업에 돌입했다가 22일이라는 최장기 파업기록을 세웠다. 이번에는 애초부터 장기화에 대비해 2주 파업 프로그램을 마련한 만큼 2013년 파업 기록을 넘어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공공병원 중에서는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가 무기한 파업을 벌인다. 조합원 1천700여명 중 70%가 필수유지인력이다. 4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파업을 결의한 사회보험 5개 노조 중 건강보험노조와 국민연금지부는 무기한 파업을 결의했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필수공익사업장이 아니어서 건강보험노조 조합원 1만1천여명과 국민연금지부 조합원 4천여명이 모두 파업에 참여한다"며 "상담업무와 창구업무가 올스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