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20서비스재단(가칭)을 설립해 120다산콜센터 상담원을 직접고용하는 내용의 조례안이 서울시의회를 통과했다. 서울시가 내년 상반기 중 재단을 설립하면, 다산콜센터 상담사들은 120서비스재단의 정규직이 된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9일 제270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서울시가 발의한 120서비스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재석의원 60명 중 48명이 찬성했다. 조례안이 통과됨에 따라 서울시는 내년 1월 출범을 목표로 재단 설립 절차를 밟는다. 조례안에 따르면 재단은 △시·구정 상담서비스 제공 △시민소통 상담 데이터베이스 관리 △상담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하게 된다.

120다산콜센터 상담사들은 대표적인 간접고용 비정규 노동자들이다. 서울시는 2007년 다산콜센터를 만들어 2~3개 민간업체를 선정해 서울시와 16개 산하기관·자치구 상담업무를 맡겼다. 상담사들은 민간업체에 소속됐다.

전문적인 행정상담업무를 하면서도 업체 간 경쟁으로 인한 노동강도 강화, 고용불안과 저임금, 감정노동에 시달리던 상담사들은 2012년 9월 노조를 결성하고 서울시에 직접고용을 요구했다. 2014년 12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다산콜센터 상담사 직접고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상담사들의 공무직 전환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연구용역 끝에 120서비스재단 설립 후 직접고용하는 방식으로 결론이 났다.

심명숙 희망연대노조 다산콜센터지부 사무국장은 "5년간의 투쟁이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며 "행정전문상담기관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인 만큼 공공성을 어떻게 확보할지, 상담의 질을 어떻게 향상시킬지에 대해 서울시·자치구·노조·전문가들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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