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태우 기자
티브로드 협력업체에서 근무하는 설치·수리기사들의 해고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시민단체와 진보정당의 연대 행동도 폭이 넓어지고 있다.

진짜사장 재벌책임 공동행동과 노동·시민단체는 7일 국회 정문 앞에서 해고자 복직과 협력업체 교체시 고용승계 방안 마련을 촉구하며 12시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했다. 필리버스터는 국회에서 소수당 의원이 무제한 토론으로 다수당의 의사진행을 방해해는 행위다.

노동·시민단체는 해고자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호소하기 위해 릴레이 발언을 이어 갔다. 전주기술센터에서 해고된 김종희씨는 “얼마 전까지 지급되던 실업급여도 끊겨 이제 생계마저 벼랑 끝에 내몰렸다”며 “정말 죽을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토로했다. 티브로드 전주기술센터와 한빛북부센터에서 51명의 설치·수리기사가 해고된 뒤로 이날 각각 191일과 220일이 지났다. 해고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노동·시민단체가 사태해결을 촉구하면서 연대하고 있다.

최오수 희망연대노조 조직국장은 9일째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주기술센터에서 해고된 조합원 2명도 이날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8일에는 노동·시민단체 관계자 51명이 해고자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동조단식을 한다.

언론·시민단체도 해고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방송통신 공공성 강화와 이용자 권리보장을 위한 시민실천행동은 김재필 티브로드 대표이사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해당 상임위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다. 실천행동에는 언론노조와 참여연대를 비롯해 14개 노동·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누구보다 무거운 공적 책무를 져야 할 방송사업자가 설치·수리업무를 외주화해 상시적인 고용불안을 야기하고 있다”며 “수십명의 노동자를 거리로 내몬 티브로드 해고사태는 민생 현안인 만큼 국회가 시급히 해결책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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