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립 제닝스 국제 사무직 노조연합(UNI) 사무총장이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 정부의 노동탄압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국제 노동계가 각국 한국대사관과 영사관을 대상으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을 포함한 한국 정부의 노동탄압에 항의하는 공동행동을 추진한다.

필립 제닝스 국제사무직노조연합(UNI) 사무총장은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UNI 한국협의회 회원 노조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제닝스 사무총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1980년대만 해도 한국은 민주화와 노동운동 성장이라는 희망이 있었는데 지금은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가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석방을 위한 국제연대행동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위원장 구속은 물론 공공기관·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성과연봉제 강행, 공정인사(일반해고) 지침과 취업규칙 해석 및 운영지침 발표, 단체협약 시정명령, 전교조와 공무원노조 법외노조화, 언론인 해직을 언급하면서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제닝스 사무총장은 “정부의 가이드라인과 노동악법 추진은 절대로 소득불평등과 빈곤, 청년실업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특히 노사관계는 새로운 겨울로 들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기자회견 뒤 UNI 한국협의회 회원 노조 대표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국제공동투쟁 계획을 밝혔다.

제닝스 사무총장은 “국제노총(ITUC)·경제협력개발기구 노동조합자문위원회(OECD TUAC)와 함께 한상균 위원장 석방을 위한 단일한 메시지를 만들자고 약속한 상태”라며 “전 세계의 한국대사관과 영사관에 해당 국가 노조들이 항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제 노동계는 한국 정부가 OECD에 가입한 지 올해로 20년을 맞음에 따라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등 OECD 가입 당시 약속한 사항을 이행하도록 한국 정부에 압력을 넣을 계획이다. 이용득 의원은 “환경노동위원회 의원이자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으로서 오늘 이 자리가 매우 부끄럽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는 제닝스 사무총장의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조속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닝스 사무총장과 크리스토퍼 응 아태지역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을 만난 데 이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한상균 위원장을 면회했다.

UNI는 150개 국가 900여개 노조에 조합원 2천만명이 가입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금융노조·우정노조·사무금융연맹·언론노조·서비스연맹·보건의료노조가 UNI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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