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직영병원 노동자들이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에 반대하며 28일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노조 근로복지공단의료지부(지부장 최숙현)는 5일 오전 지부별로 중식보고대회를 열고 “성과연봉제를 확대하려는 근로복지공단의 도발을 노동자 단결로 철회시키자”고 강조했다. 지부에는 10곳의 공단 직영 산재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직과 일반직 노동자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있다. 직영 산재병원이 기획재정부가 지정한 성과연봉제 도입 선도기관에 포함되면서 노사갈등이 불거졌다.

공단은 현재 이사장과 국장급 등 2급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성과연봉제를 4급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4급까지 성과연봉제가 확대될 경우 수간호사와 일부 간호사들이 성과연봉제 대상이 된다. 공단 전체 직원 60~70%가량이 성과연봉제를 적용받는 것이다. 지부는 산업재해를 입은 노동자를 돌보는 직영병원의 공공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부는 6월부터 근로복지공단노조(위원장 박진우)와 함께 공동교섭대표단을 꾸려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공단과 대표단이 3차 본교섭을 열었지만 노사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대표단은 성과연봉제와 저성과자 퇴출제를 제외한 임금·단체협약 일괄타결을 제안했지만 공단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표단은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같은달 2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지부는 6일부터 8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쟁의권을 얻은 뒤 28일 노조 총파업에 참여할 방침이다. 필수유지업무 지정자를 제외한 1천100명의 조합원이 참여한다. 근로복지공단노조는 29일 공공연맹 주최로 열리는 파업에 참여한다.

최숙현 지부장은 “직영병원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은 곧 공단이 산재노동자를 상대로 돈벌이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