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당에는 통합을, 정의당에는 공조를 제안했다. 새누리당에는 "야당 목소리를 경청하라"고 요구했다.

추 대표는 공식일정 첫날인 29일 여야 3당 대표를 잇따라 만났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여야 모두 국민과 민생을 보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 대표가 민심을 읽어 당정청 간 가교역할을 하면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될 것”이라며 “야당을 통해 민심을 경청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정현 대표는 “추 대표는 저보다 12년 먼저 국회의원을 한 왕선배”라고 치켜세우면서도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만큼은 추 대표에게 부탁하고 사정하고 비공개 연락도 하겠다”고 답했다. 현안과 관련해서는 물러서지 않고 관철하겠다는 말이다. 정부·여당은 지난 25일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정기국회를 계기로 해서 노동개혁법·규제프리존특별법·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주요 법안을 반드시 처리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추 대표는 이날에는 오후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을 방문했다. 박 원내대표를 만난 추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언이 꼭 통합하라는 것이었다”며 “지난 전당대회에서 밝힌 대로 집 나간 며느리도 되돌아오게 한다는 가을 전어처럼 당을 통통하게 살찌우겠으니 국민을 위한 길이라면 힘을 합칠 때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표는 “처음부터 한 방 먹이냐”며 “저는 목포 전어를 추천한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추 대표는 심상정 상임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는 '찰떡 공조'를 강조했다. 심 대표가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대가로 한 10억엔 수령거부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자 추 대표는 “모욕적이고 굴욕적인 지난해 한일 합의는 원천무효”라며 “여성 대표들이 찰떡 공조로 막아 내자”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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