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다음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올해 2월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링키지랩을 설립했다. 이달 현재 이 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 36명 중 86%인 31명이 장애인이다. 이들은 검색 키워드 분석과 모니터링, 콘텐츠 소재 발굴 같은 업무를 맡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운영하는 장애인 맞춤훈련센터를 통해 훈련된 인력을 제공했다.

고용노동부와 기업들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 모여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확산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기권 노동부 장관과 링키지랩(카카오)·밝은누리(LG생활건강)·스위트위드(롯데제과)를 포함한 표준사업장 경영진과 SK하이닉스·이랜드그룹 등 앞으로 사업장을 설립할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은 장애인 의무고용사업주(모회사)가 장애인 30% 이상을 고용하는 자회사를 설립하면 모회사가 고용한 것으로 간주해 주는 제도다. 설립할 때 정부가 최대 10억원을 지원하고 표준사업장 세금도 감면해 준다. 기업에서 원하는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장애인고용공단 직업능력개발원과 맞춤훈련센터를 통해 훈련을 제공한다.

그럼에도 표준사업장 설립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2008년 도입한 후 이달까지 46개 표준사업장이 설립됐다. 한 해 평균 6개꼴로 생긴 것이다. 대기업들의 참여가 여전히 부족하다.

이들 사업장에는 2천21명의 장애인이 일하고 있다. 이기권 장관은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은 누구나 선망하는 대기업이 장애인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대안”이라며 “표준사업장 설립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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