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수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의장이 공금횡령 및 보복협박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된 가운데 이 의장 사퇴와 새 의장 선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공연맹 부산지역본부는 25일 성명을 통해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는 빠른 시일 안에 대의원대회를 개최해 새로운 의장을 선출하고 지금까지의 파행적인 모습에 대해 조합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밝혔다. 한국노총 부산본부 내 다른 산별연맹 지역본부들도 이 의장 사퇴와 새 의장 선출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수 의장은 부산시 보조금 수천만원을 횡령하고 부하직원을 협박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됐다. 올해 6월에는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의장은 구속된 뒤에도 의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본부는 수개월째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성명서를 낸 도용회 공공연맹 부산본부 의장은 “투쟁을 하다가 구속된 것도 아니고 비리행위로 구속돼 실형까지 받은 상황에서 의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 의장이 자진사퇴하거나 본부가 대의원대회를 열어 새 의장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노총 부산본부 내에는 “2심 재판 결과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부산본부는 다음달 의장단 회의를 열어 이해수 의장 거취와 향후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해수 의장은 2012년 6월 부산시 보조금 횡령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당시 횡령 피해액 3천456만원을 부산본부 앞으로 변제공탁하고 보석으로 나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그런데 2014년 8월 공탁금을 출금해 개인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지난해 다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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