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공항 청소노동자들이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일상적으로 당한 성희롱과 관리자들의 폭언을 공개해 충격을 줬는데요.

- 공공비정규직노조 서울경기지부 강서지회는 이날 열악한 휴게공간을 사진으로 공개했습니다. 사진에는 화장실 빈칸에서 쭈그리고 휴식을 취하는 미화원의 모습이 담겼는데요.

- 한 사람이 편히 쉬기 어려울 정도로 좁은 공간임을 알 수 있는 휴게공간도 찍혔습니다. 해당 공간은 각목으로 허술하게 천장이 받쳐 있고 벽면은 은박돗자리로 도배돼 있었는데요.

- 지회는 그러면서 "충분한 휴게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당일 회사측은 “현장근무지에 임시휴게실로 사용 중인 장소가 물품창고로 지정돼 있으니 개인 물품을 정리해 달라”는 공고를 붙였습니다. 다음날인 10일에는 “청소도구 보관 장소에 개인물품이 계속 방치돼 있을 경우 임의로 철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 지회는 “파업을 앞둔 미화원들이 국회 기자회견을 하면서 휴게공간을 공개하자 공사가 업체에 지시해 휴게공간을 없애고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 산업안전보건법 제29조에 따르면 발주기관은 용역업체에 위생시설(휴게실·세면실·목욕실) 설치장소를 제공해 용역업체 근로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요.

- 지회는 “법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미화원들에게 샤워실과 층별 휴게실을 줘야 한다”며 “법을 어긴 회사가 되레 휴게공간을 철거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지회는 12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지회장 삭발식과 경고파업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국민 "누진제 폐지" 요구에 언 발에 오줌 누기?

- 정부가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국민 불만이 고조된 전기요금 누진제를 7~9월 3개월간 완화해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 정부와 새누리당은 11일 오후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누진제가 적용되는 모든 구간에서 50킬로와트시(kWh)씩 더하는 방식으로 누진제를 완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이에 따라 현행 1단계 1~100kWh가 1~150kWh로 바뀌고요. 2단계는 101~200kWh에서 151~250kWh가 됩니다. 당정은 가정용 전기를 쓰는 2천200만 모든 가구가 20% 정도 전기료 절감효과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 누진제 완화에 소요되는 4천200억원은 한국전력이 자체 부담하도록 한다고 합니다. 누진제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에 한참 못 미치는 대책인데요.

- 온라인에서는 “더위가 한창일 때만 모면하려는 생색 내기”라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언 발에 오줌 누기' 대책으로 국민 불만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요.

같은 병원 일하는 의사 부자
간호사 성추행으로 법정행


-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부자가 간호사 한 명을 동시에 성추행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는데요. 지위를 악용해 간호사 한 명을 성추행한 부자에게 '부전자전'이란 말이 딱인 거 같습니다.

-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서울 강남구 A병원 원장인 김아무개(74)씨와 그의 아들이자 병원 의사인 김아무개(42)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는데요.

- 병원장인 김씨는 지난해 10월 병원 주사 치료실에서 간호사 정아무개(37)씨의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찌르는 등 세 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아들 김씨는 올해 1월 병원 진료실에서 정씨를 8회 이상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 그 아버지에 그 아들입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