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이 지역거점병원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본부 경북대병원분회는 8일 “대구·경북지역의 유일한 국립대병원인 경북대병원이 지역거점병원 지위를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다”며 “병원 규모 확대와 수익성 중심 운영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공공성을 회복하고 의료서비스 질을 높여 시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15년 의료질평가에서 경북대병원 본원은 △의료의 질과 환자 안전 △공공성 △의료전달체계 등 3개 항목에서 2등급을 받았다. 칠곡분원은 해당 항목 모두 3등급이었다. 지역에 있는 사립대병원인 대구가톨릭대병원·영남대병원·계명대동산병원이 3개 항목에서 1등급을 받은 것과 대조된다.

분회는 “공공병원임에도 공공성 분야에서 사립대병원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복지부는 공공성 영역을 의료급여 환자 비율, 응급실 전문의 1인당 내원환자수, 중증응급환자 구성비를 평가지표로 활용했다.

의료질평가 대상은 2013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진료실적이 있는 316개 종합병원이다. 평가항목은 △의료의 질과 환자안전 △의료전달체계 △공공성 △교육수련 △연구개발 등 5개 영역이다. 5등급으로 평가한다.

분회는 “경북대병원이 규모를 확장하고 병원을 늘리는 과정에서 양쪽 병원 모두 내실이 다져지지 못하는 상황이 평가 결과에 그대로 드러났다”며 “경북대병원의 안정적인 운영과 의료공공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분회는 지난달 27일 경북대병원의 최근 3년간 경영자료를 분석해 공개했다. 3년간 외래·입원 환자가 줄어들고 환자 1인당 진료비가 크게 오른 반면 병원 경영상황은 되레 악화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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