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이석태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장 단식농성장을 찾아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다”며 “야 3당이 협상과 투쟁을 병행하며 특별조사위 활동기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석태 위원장은 이날로 6일째 단식농성을 이어 갔다.

“특별조사위 침몰 지켜만 볼 건가”

이 위원장은 이날 “특별조사위가 위기 상황인 만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단식농성을 시작했다”며 “국회가 우리 사정에 대해 파악하고 좋은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권영빈 특별조사위 상임위원(진상규명소위원장)은 “이미 정부의 강제종료로 정부부처가 특별조사위 조사요구에 응하지 않고 세월호 선체인양에 대해서도 특별조사위를 배제하는 상황”이라며 “더 이상 시간이 늘어지면 침몰하는 특별조사위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4·13 총선 뒤 3개월 동안 특별조사위 활동기간 보장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여당은 어떠한 대답도 내놓지 않았다”며 “여야가 협상만으로 해결이 쉽지 않겠다는 판단에 따라 가장 큰 이슈로 세월호 특별조사위 문제를 제기하며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특별조사위 활동기간을 올해 연말까지 보장해서 제대로 조사하게 해 달라는 것이 무슨 무리가 있느냐”고 반문한 뒤 “세월호 선체가 곧 인양되는 만큼 특별조사위가 선체조사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 3당과 공조를 취하면서 협상과 투쟁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8월 한 달간 세월호 특별조사위 문제를 비롯해 백남기 농민 청문회, 검찰 개혁(공직부패수사처 설치)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것이다. 우 원내대표는 농성장 방문 뒤 기자들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수석원내부대표 간 협상이 진행됐는데 앞으로는 내가 직접 나설 것”이라며 “이번주에 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만이 아닌 야성을 제대로 보여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국민의당·정의당 “야권공조 환영”
백남기 농민 청문회·공수처 신설 집중


다른 야당도 세월호 특별조사위 활동기간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배숙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세월호 선체인양이 9월 말까지 완료될 수 있다고 하는데 세월호 특별조사위 활동기간이 보장되지 않으면 조사가 어떻게 이뤄지겠느냐”며 “우상호 원내대표가 야권 공조의지를 밝힌 만큼 새누리당도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세월호진상규명법) 개정에 합의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 원내대표의 야 3당 공조 강화 제안을 환영한다”며 “세월호 특별조사위 활동기간을 보장하고 사드 배치 국회 동의와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 대한 야권연대가 조속히 실현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5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석태 위원장 단식농성장 지지방문에 이어 릴레이 단식에 동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특별조사위 법정 활동기간인 1년6개월은 반드시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특별조사위는 다음달 1~2일 제3차 청문회를 개최한다. 특별조사위 관계자는 “차질 없이 청문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특별조사위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청문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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