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이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노조(위원장 이종우)의 파업 열흘 만인 28일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공제조합은 지난 27일 공고문을 통해 "노조의 쟁의행위로 인해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불가능하다"며 "28일 오전 7시부터 쟁의행위 종료시까지 직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공제조합은 본부와 전국 6개 지점에 대한 조합원 63명의 출입을 금지했다.

노조는 단체협약 해지 철회와 자율경영을 요구하며 이달 19일 파업에 돌입했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한 임금·단체협상에서 회사가 단협 개정 요구에 이어 단협 해지까지 통보해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이후 노사가 상설협의체를 꾸려 추가교섭을 하면서 접점을 찾아가던 이달 7일 조합원 심아무개씨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노사관계가 급속히 냉각됐다.

노조는 "고태식 비상임감사의 업무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야간근무를 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졌다"고 비판한 뒤 총회를 거쳐 파업에 돌입했다. 고 감사는 지난해에도 "불친절하게 고객을 응대했다"는 이유로 조합원에 대한 인사위원회 개최를 요구하고, 인사위까지 나가 회의를 주도하면서 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이번에 고 감사의 업무지시로 야간근무를 하던 조합원이 뇌출혈로 쓰러지는 일까지 발생하자 그동안 쌓였던 감정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공제조합 관계자는 "뇌출혈로 쓰러진 직원에 대해서는 회사도 안타깝게 생각하며, 근로조건 개선방안과 지원방안을 찾아보자는 메시지를 (노조에) 전달했다"며 "노조측의 답변이 없어 회사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권 차원에서 직장폐쇄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조와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우 위원장은 이에 대해 "이사장의 부실경영과 비상임감사의 부당한 경영개입에 대한 사실 인정과 사과가 대화의 선결조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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