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와 현대중공업노조가 구조조정과 임금삭감 계획에 반발하며 27일 두 번째 공동파업을 벌였다. 두 차례 파업을 했던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는 상경투쟁을 이어 갔다. 여름휴가가 끝나는 다음달 중순부터 임금·단체교섭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대차지부는 27일 전 조합원이 시한부파업에 나섰다. 현대중공업노조는 분사 대상 조합원이 참여하는 부분파업을 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1일 15차 교섭이 성과 없이 종료된 뒤 교섭을 잠정 중단했다. 지부는 이날 1·2조 근무조가 각각 4시간·6시간씩 시한부파업에 벌였다. 다음달 1~5일 여름휴가가 끝나면 본교섭을 재개한다. 지부는 같은달 9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하반기 투쟁계획을 마련한다.

분사를 통한 인력 구조조정에 반발하고 있는 현대중공업노조는 분사 대상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29일에도 파업을 한다. 크레인과 지게차를 비롯한 건설장비 중기운전·신호·설비보전 작업을 하는 조합원 1천여명이 4시간씩 일손을 놓았다.

노조는 다음달 1일부터 11일까지인 휴가기간 중 특근과 대체근무를 거부한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사측이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공공연하게 자행하고 있다"며 "휴가기간 중이라도 사측이 분사동의서 징구를 강행하거나 부당노동행위를 하면 즉각 중앙쟁대위를 열어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달 7일과 20일 두 차례 파업을 진행한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그룹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는 상경집회를 열었다. 삼성중공업은 2018년까지 4천~5천명을 감원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노동자협의회와 삼성중공업은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는 물론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노동자협의회는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인 여름휴가를 보낸 뒤 회사에 임금교섭을 요구할 방침이다.

한편 금속노조는 다음달 12일 중앙교섭에 참여한 사업장 지부·지회와 현대자동차그룹사 소속 지부·지회를 중심으로 공동파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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