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노동자들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임금을 받고, 가장 오랜 시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전체 인구 중 주요 노동인력(15~64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높았다.

26일 고용노동부가 발간한 ‘2016 통계로 보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모습’ 자료에 따르면 세종특별시를 포함한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임금이 가장 높은 곳은 울산시였다. 월평균 임금이 423만원으로 2위인 서울(370만8천원)보다 52만2천원 많았다.

이어 전남과 충남이 각각 338만1천원과 336만5천원으로 뒤를 이었다. 노동부는 “울산은 자동차·조선·철강·정유 업종 대규모 사업체가 많고 서울은 금융서비스업 사업체와 상당수 기업체 본사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월평균 임금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였다. 245만5천원으로 울산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대구(267만8천원)와 강원(288만5천원)도 임금이 낮은 지역에 속했다. 울산은 노동시간도 길었다. 월평균 근로시간이 195.1시간으로 충북(195.5시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충남(194.4시간)과 경남(194.1시간)도 노동시간이 긴 편에 속했다. 서울은 180시간으로 가장 낮았다.

주요 노동력인 15∼64세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 역시 울산(76.2%)이었다. 전남이 64.6%로 가장 낮았다.

다만 울산은 고용률이 62.2%로 전국 최하였다. 남성(남편)의 임금이 높은 수준이어서 여성들이 취업할 필요성을 적게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울산지역 여성 고용률은 41.6%로 가장 낮았다.

사업체와 노동력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여전히 심각했다. 전국 총사업체 381만개(2014년 기준) 중 42.6%(162만개)가 서울과 경기지역에 밀집해 있었고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절반(49.7%)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살고 있었다.

김경선 노동시장정책관은 “우리나라는 국토면적이 작고 교통·통신이 매우 발달해 지역 간 산업·노동시장구조가 동질적일 것 같지만 매우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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