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ING생명 유력 인수자로 사모펀드와 중국계 자본이 언급되면서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ING생명은 2013년 사무금융노조 ING생명지부 반대에도 MBK파트너스에 매각됐는데, MBK가 예상대로 재매각을 추진하자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노조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ING생명에 대한 밀실 매각, 졸속 매각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ING생명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달부터 진행된 예비실사를 마친 뒤 8월 첫째 주부터 본입찰을 진행한다.

노조와 업계에 따르면 ING생명 인수에 홍콩계 사모펀드인 JD캐피탈과 중국계 투자자인 태평생명·푸싱그룹이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MBK파트너스는 매각가로 3조~4조원을 책정했다. JD캐피탈은 인수가로 3조7천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ING생명이 사모펀드나 자본구조가 불명확한 투자자에게 넘어갈 경우 수익 극대화에 치중하면서 안정성이 무너질 것으로 우려했다.

2013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될 당시에 유사한 우려가 제기됐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ING생명을 1조8천억원에 인수했는데, 3년 만에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노조는 "MBK파트너스는 먹튀자본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줬다"며 "ING생명은 MBK파트너스에 2015년 1천억원 이상, 2016년 이익의 70% 수준인 2천억원이 넘는 금액을 배당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MBK파트너스 매각 뒤 당기순이익은 813억원 증가한 3천48억원을 기록했지만 어디까지나 ING생명 직원들을 짓밝고 희생을 강요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JD캐피탈의 ING생명 인수에 반대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ING생명을 인수하면 또 다른 재앙이 시작될 것”이라며 “대주주 적격성 심사과정에서 MBK파트너스의 오류를 비롯해 사모펀드의 부적격 사항을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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