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가 조선소에서 사망하는 일이 또 일어났다. 올해 들어서만 일곱 번째 사망자다.

26일 현대중공업노조에 따르면 해양공사2부 경성ENG 소속 노아무개씨(71)가 이날 오전 9시38분쯤 해안 5안벽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노씨는 울산대병원으로 옮겨 심폐소생 조치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노조는 "노씨가 작업 중 추락해 숨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씨는 이날 오전 출근해 말레이시아 북동부 버가딩 해상가스전에 설치될 설비를 작업하다 주위 동료들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오전 8시30분께 작업장에서 내려갔다. 이어 9시5분께 동료에게 전화를 해서 "몸이 좋지 않으니 쉬었다가 오전 10시에 작업을 하자"는 말을 남겼다. 이후 익사 상태로 발견될 때까지 노씨의 행적은 분명치 않다.

노조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안벽에서 추락해 익사한 재해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측은 "작업장을 벗어나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평소 안벽에는 안전펜스가 설치돼 있는데 인근에서 작업이 진행될 경우에는 잠시 치워 두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노씨가 발견된 안벽에는 안전펜스가 치워진 상태였다.

현대중공업에서는 올해 노씨를 포함해 7명의 원·하청 노동자가 업무상재해 등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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