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대 기업집단의 사내유보금이 478조원으로 최근 10년간 세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총액 기준 상위 5대 기업집단이 보유한 사내유보금은 370조원으로 집계돼 대기업 간에도 격차가 심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30대 기업집단의 사내유보금은 478조원으로 10년 전인 2006년 127조4천억원보다 275%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김 의원은 국회 예산정책처에서 받은 ‘30대 기업집단의 사내유보금 추이’ 자료를 재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

5대 기업집단의 사내유보금은 370조4천억원이었다. 30대 기업집단이 보유한 사내유보금의 77.4%를 5대 기업집단이 갖고 있는 것이다. 2006년(97조3천억원)과 비교해 280% 증가했다.

특히 1·2위 기업집단이 보유한 사내유보금은 각각 143조4천억원과 101조1천억원으로 244조5천억원이나 됐다. 3~5위 기업집단의 사내유보금은 각각 46조원·35조1천억원·44조5천억원이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30대 기업집단의 기업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포스코·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를 사내유보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5대 기업으로 꼽고 있다.

30대 기업집단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기준 126조5천억원이었다. 10년간 증가율은 396%로 사내유보금 증가 속도보다 가팔랐다. 현금성 자산은 기업이 보유한 현금·수표·당좌예금과 정기예금·적금 등 단기금융상품을 합친 것을 말한다.

예산정책처는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사내유보금일 수도 있으나 차입금 같은 부채일 수도 있다”며 “현금성 자산과 사내유보금이 상응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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