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노동개악·성과퇴출제 폐기와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전경련회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민주노총과 조선소 노동자들이 구조조정 중단과 정부 노동정책 폐기를 요구하며 20일 파업을 벌였다.

이날 민주노총에 따르면 금속노조·건설산업연맹·공공운수노조를 비롯한 노조·연맹과 현대중공업노조·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 소속 노동자 8만여명이 파업을 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이날 1조 근무조에서 4시간 시한부파업을 한 것을 포함해 2만7천여명이 노조 파업에 참여했다. 플랜트건설노조·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 등 건설산업연맹에서 3만여명,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노조·국민연금지부 등 6천여명이 일손을 놓았다.

상급단체가 없는 현대중공업노조 조합원 1만5천여명은 이날로 이틀째 파업을 이어 갔다.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도 같은날 오후 4시간 시한부파업을 벌이고 공장 민주광장에서 '자구안(구조조정안) 철회를 위한 전 사원 파업집회'를 진행했다. 2천여명이 파업에 함께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총회에 참석하거나 연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임금·단체협상이 결렬돼 쟁의행위 중인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을 포함한 2만여명이 이런 방식으로 파업 대열에 동참했다. 이날 파업과 결의대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10만여명에 이른다.

민주노총은 전국 14개 지역에서 지역별 파업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 수도권대회'에서 "노동개악 완전 폐기와 최저임금 1만원 쟁취,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 한상균 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구속노동자 석방을 위해 탄압에 굴하지 말고 싸워 나가자"고 외쳤다.

민주노총은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는 공공운수노조·보건의료노조를 주축으로 9월 2차 파업에 들어간다.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해고연봉제를 철회하지 않으면 철도·지하철·가스·국민건강보험·국민연금·병원 등 주요 공공기관노조 조합원 6만명이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자 밀집지역인 울산에서는 현대차지부와 플랜트건설노조·현대중공업노조 조합원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결의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울산 태화강 고수부지에서 결의대회를 한 뒤 울산시내 일대를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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