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시멘트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해고돼 복직투쟁을 하고 있는 비정규 노동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투쟁사업장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강원도 삼척 해변에서 가족캠프를 개최한다.

동양시멘트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9일부터 1박2일간 삼척 해변에서 '삼척으로 가드래요' 가족캠프 행사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2월 중부지방고용노동청 태백지청은 동양시멘트 사내하청업체 두 곳에 소속된 노동자 250여명과 동양시멘트 사이에 묵시적 근로계약관계가 있다고 결정했다. 하청노동자들이 동양시멘트 정규직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동양시멘트는 하청업체와 도급계약을 해지하는 방식으로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강원지방노동위원회·중앙노동위원회 모두 부당해고라고 판정했지만 동양시멘트는 이행강제금을 납부하고 손을 씻었다. 그사이 동양시멘트는 삼표그룹에 매각됐다. 현재 원청을 상대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 20여명이 삼표그룹에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11일이면 해고된 지 꼭 500일이 된다.

가족캠프에는 동양시멘트 하청노동자들의 복직을 응원하는 일반 시민들과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참여한다. 500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최측은 동양시멘트 복직투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삼척시민에게 알리는 게 이번 행사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안영철 민주노총 강원본부 동양시멘트지부 사무국장은 "삼표그룹 서울본사 앞에서 300일 넘게 농성하는 과정에서 우리 투쟁이 지역주민들에게 잊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됐다"며 "삼척시민들에게 관심을 호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동대책위는 행사 기간에 동양시멘트 하청노동자들의 복직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가족캠프 참가단체와 개인 명의로 삼척 시내에 게시한다. 행사 마지막날인 10일에는 동양시멘트 삼척공장 인근에서 복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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