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지부(지부장 이해조) 파업이 임박했다. 협력업체 노사가 실적포인트 정상화를 놓고 맞부딪히고 있다.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에 이어 통신·케이블업체에서 설치·수리업무를 하는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쟁의행위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7일 노조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4일 노조가 신청한 쟁의조정 사건에 대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와 센터장협의회는 지난 3월부터 11차례 임금교섭을 진행했다. 협의회에는 49개 센터가 가입돼 있는데 강동하남센터가 협의회 대표를 맡고 있다.

교섭쟁점은 실적포인트 정상화였다. 설치기사들은 기본급 130만원과 실적급을 받고 있다. 설치·수리작업 건당 포인트를 책정하고 있는데, 110포인트를 넘으면 포인트당 1만2천500원을 지급하고 있다. 그런데 센터가 지난해 체결한 임금·단체협약대로 포인트를 지급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생겼다. 포인트를 신규설치에 한해서만 지급하거나 1포인트를 지급하기로 했던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설치작업도 임의로 0.7포인트를 줬다. 지부는 “5~10포인트 가량이 매달 누락되면서 임금이 체불됐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임금교섭에서 포인트 정상화를 논의할 수 없다”며 지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차량유지비도 쟁점이다. 지부는 5만원을 요구했지만 협의회는 3만원을 제시했다. 지부는 8일까지 협의회가 전향적인 요구안을 제안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지부장은 “지난해 임단협을 체결하면서 실적포인트가 지켜지도록 업무개선협의회에서 논의하기로 했지만 사측이 약속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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