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때 들었던 말은 '황산 몇 방울 떨어질 수 있으니 코팅장갑을 끼고 하라'는 말밖에 없었다. 보호복은커녕 우리가 받은 것이라곤 코팅장갑과 보안경, 일회용 마스크뿐이었다.”

- 지난달 28일 고려아연 황산누출 사고로 하청업체 노동자 6명이 화상을 입은 일이 있었는데요. 당시 작업에 참여했던 노동자들의 얘기입니다.

- 노동자들은 사고가 난 맨홀 뚜껑에 "개방을 해도 된다"는 뜻의 파란색 'V'자 표시가 있었다고 증언했는데, 경찰은 "그런 표시가 없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해 논란을 불렀습니다.

- 경찰은 플랜트건설노조와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자 재조사에 들어갔는데요. 6일 재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 결론은 'V'자 표시가 있었다는 겁니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사고 배관 맨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한 결과 'V'자 표시에 사용된 파란색 페인트와 99% 일치하는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 원청 고려아연과 협력업체의 안전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노조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 겁니다.

- 고려아연에서는 지난해에도 4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했는데요. 노조에 따르면 고려아연에서 발생한 사고가 2012년 이후 10여건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상습범인데요.

- 경찰의 1차 조사 결과도 그렇고, 노동자들의 주장도 그렇고 의심 살만한 일이 많이 발생하고 있군요. 그런데 고용노동부는 고려아연의 잦은 산재 발생에 책임이 없을까요.

"장학재단 이사장인지, 대부업체 사장인지…"

- 정의당이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한창민 대변인은 6일 현안 브리핑을 갖고 “안 이사장의 발언은 청년들의 공분을 살 만하다”며 이같이 밝혔는데요.

- 안 이사장은 최근 “학생들이 빚이 있어야 파이팅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4일 세종시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앞으로는 한국장학재단 사업에서 국가장학금 비중을 줄이고 무이자 대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랬다고 하는데요.

- 그는 해당 발언이 비판을 받자 “부모님의 조력을 받는 부유한 학생들에게 한 말”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안 한 것만 못한 해명입니다.

- 더욱이 안 이사장은 올해 3월까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을 맡았던 인물입니다. 수년간 학생들이 겪는 가난과 아픔을 가까이에서 봤던 인물이 이런 말을 했다니 더욱 끔찍한데요.

- 한 대변인은 “안 이사장은 자신이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인지, 대부업체 사장인지 헷갈리는 모양”이라며 “발언 책임을 지고 하루빨리 이사장직에서 사퇴하고 청년들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여성노동자회 "모집·채용광고 여성차별 심각"

- [생산직 구함] 제빵업무, 남(초봉월 160만)·여(초봉월 146만), 오전 8시~오후 5시, 수습 3개월, 월 6회 휴무/ [생산직 모집] 가공파트, 남(시급 7천41원)·여(시급 6천758원), 초보자 가능, 2교대 근무가능자, 통근버스 운행, 장기근속자 포상/ [사원모집] 용모단정 여성, 도우미 6시간 5만원, 행사진행 건당 10만~30만원.

- 한국여성노동자회는 6일 "전국 10개 지역 평등의전화에서 지난달 13~30일 각 지역 생활정보지의 모집·채용광고를 모니터링했는데 암담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생활정보지에 게재된 모집·채용광고 상당수가 성차별적 광고였는데요.

- 예컨대 동일업무 동일조건으로 일할 노동자를 구하면서 남성 또는 여성을 특정해 모집하고,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임금을 덜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데다, 성별에 따라 다른 연령기준을 제시했다는 겁니다. 심지어 여성 외모를 채용의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한 광고가 버젓이 게재됐다고 하네요.

- 여성노동자회는 “혼인으로 인한 차별을 받지 않을 권리, 모집·채용시 용모차별을 받지 않을 권리, 임신·출산으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는 이미 법으로 명시된 여성노동자의 기본권”이라며 “기본권이라도 보장되는 사회에서 살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가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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