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가 내년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결정 법정시한을 앞두고 28일 오후부터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최저임금위를 찾아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노동계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민주노총은 같은날 오후 최저임금위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일을 해도 반복되는 가난, 돈이 없어 생과 꿈을 포기하는 사회를 세우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로 최저임금 1만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논의 과정에서 발생할 비상상황에 대비해 최저임금위 인근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는 지난 13일부터 현장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209인 이어말하기 필리버스터를 진행 중이다. 최저임금 시급 1만원·월 209만원을 상징하기 위해 209명의 노동자·청년이 토론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날 오후 민주노총 결의대회에는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는 대학생과 공공부문 비정규직이 참여했다. 이양수 민주일반연맹 사무처장과 송정훈 경남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최저임금은 우리 부모님 병원비이자 아이들 교육비이고, 가족들의 밥값"이라며 "정정당당히 땀 흘려 일한 대가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위는 최저임금 1만원을 책정하라"고 입을 모았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을 주제로 야간문화제를 연 뒤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29일 오전에는 세종시 출근 공무원들을 상대로 최저임금 인상 캠페인을 한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오후 최저임금위를 찾아 노동자위원들을 격려했다. 박준성 최저임금위 위원장을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는 "위원회 논의에서 노동자들의 요구가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최저임금위 방문은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하고 이를 방관하는 사용자-정부측에 대한 항의 차원에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대 노총은 최저임금위 사용자위원이 전날 최저임금 동결안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사회적 흐름에 나홀로 역행하는 반사회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양대 노총은 공동성명을 내고 "정부 추천 공익위원들이 사용자 편향적인 입장을 보이자 사용자들이 이를 믿고 막무가내 식 동결안을 내놓은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수준을 논하는 자리에서 사실상 삭감안을 제시한 사용자위원들은 더 이상 심의자리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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