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소속 주요 대공장 노조들이 이달 30일과 다음달 초 집단 쟁의조정 신청을 제기하면서 파업 수순을 밟는다. 7월 중순까지 쟁의권을 확보해 같은달 22~23일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파업집회를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조선업종 노조들도 대부분 쟁의조정 절차를 밟고 있다. 제조업부문 파업 규모가 예년보다 커질 전망이다.

27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노조 소속 주요 사업장들이 다음달 초까지 관할 노동위원회에 집중적으로 쟁의조정을 신청한다. 노조 경기지부 소속 10개 지회와 경남지부 소속 17개 지회가 쟁의조정을 신청했고, STX조선지회·성동조선해양지회 등 조선업종노조와 삼성전자서비스지회·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광주자동차부품사비정규직지회 등 구조조정·인력감축으로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13개 지회도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30일에는 한국지엠지부와 12개 지역지부 소속 95개 지회가 동시에 쟁의조정을 신청한다. 노조 내 최대 조직인 현대자동차지부는 다음주께 쟁의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교섭 속도가 더딘 기아자동차지부와 현대제철 4개 지회도 다음달 중으로 쟁의조정을 신청한다.

노조는 올해 산별중앙교섭과 현대차그룹사 공동교섭을 병행해 왔는데 지난 21일 두 교섭 모두 결렬됐다. 산별중앙교섭은 10차례 진행됐지만 노동시간·청년채용·산별최저임금 등 쟁점에서 노사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그룹사교섭은 7차례 이어졌는데 현대차 회사측은 단 한 차례도 교섭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노조는 29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다음달 6~8일로 예정된 쟁의행위 찬반투표 일정을 비롯한 투쟁계획을 확정한다.

구조조정 직격탄을 맞은 조선업종 노조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조선 빅3 사업장 중 현대중공업노조는 20일 쟁의조정을 신청한 데 이어 29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다. 노조는 쟁대위 출범 당일 울산 일산해수욕장에서 ‘구조조정 중단, 재벌개혁, 노동개악 폐기 울산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16일 쟁의행위발생 결의를 한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는 28일부터 사흘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인다. 같은날 노동자협의회 간부 300여명은 서울 서초구 삼성 본관 앞에서 구조조정 규탄집회를 연다. 대우조선해양노조는 쟁의조정 신청을 앞두고 있다.

금속노조 파업과 비슷한 시기에 조선소 노조들의 공동파업도 예정돼 있다. 주요 조선조 노조로 구성된 조선업종노조연대는 다음달 중순께 ‘조선노연 공동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