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태우 기자
서울지역 학교비정규 노동자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하겠다”는 말도 나왔다.

서울지역 학교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학교비정규 노동자 2천여명이 참석해 조희연 교육감에 대한 비판을 쏟아 냈다. 조희연 교육감이 학교비정규 노동자의 차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대회의와 시교육청의 임금·단체교섭은 지난 17일 중단된 뒤 1개월이 지나도록 열리지 않고 있다.

나지현 여성노조 위원장은 “조희연 교육감이 학교에서 차별받는 노동자들을 이렇게 직접 보고 싶어서 교섭을 열심히 하지 않았나 보다”라며 “조희연 교육감과 서울시교육청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조희연 교육감이 당선될 때 학교 현장에서 더 이상 차별받는 비정규 노동자는 없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며 “2년이 지금 진보교육감은 도대체 어딨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강 위원장은 “2년 뒤 지방선거에서 조희연 교육감을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노동이 존중받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서울시교육청이 한 달 넘게 단체교섭을 거부하는 모습에 분노를 느낀다”며 “조희연 교육감이 싸워야 할 대상은 지방교육재정을 파탄 내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학교비정규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한 뒤 이날 오전 열린 비공식 교섭에서 서울시교육청은 50만원의 정기상여금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정기상여금은 연대회의가 정규직과의 대표적인 차별임금으로 지적하고 있다. 서울시가 연대회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이다. 그런데 서울시교육청이 스포츠강사를 비롯한 일부 직종을 정기상여금 지급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히면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서울지부 관계자는 “임금협약을 학교비정규 노동자들끼리 차별해서 적용할 수 없다”며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해 24일까지 파업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는 시교육청 앞에서 3시간 동안 진행된 뒤 충돌 없이 끝났다. 참가자들은 시교육청을 규탄하는 차원에서 담벼락으로 물풍선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한편 연대회의에는 학교비정규직노조·교육공무직본부·여성노조 서울지부와 서울일반노조 급식지부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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