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석 기자
▲ 김봉석 기자

노사가 23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위원장 박준성)에서 밤샘토론을 벌인 가운데 한국노총은 이날 장외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1만원 인상 서명지'를 최저임금위에 전달했다.

“최저임금은 내 가족 문제, 반드시 올려야”

한국노총이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 앞에서 개최한 최저임금 1만원 쟁취 결의대회에는 노조 간부·조합원 700여명이 참석했다. 박대수 상임부위원장은 이날 “최저임금은 내 아버지와 어머니, 남편과 아내, 내 자식의 문제”라며 “그렇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저임금 인상은 내수를 살려 경제를 성장시키는, 우리 모두를 살리는 방안”이라며 “지금의 최저임금 수준으로는 불평등·저임금 문제를 해소할 수 없는 만큼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한국노총이 주최했지만 민주노총 최저임금위 노동자위원들까지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김종인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밖에서 싸워 주시는 만큼 안에서 더욱 힘내 싸우겠다”고 말했고,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국민임금인 최저임금 1만원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우리에게는 더 나은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며 “이를 쟁취하기 위해 힘을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양대 노총과 전체 노동자의 단결과 연대를 통해 △노동자의 인간다운 생활보장을 위한 최저임금 시급 1만원·월급 209만원 쟁취 △합리적 최저임금 결정시스템 구축 △최저임금 미준수 사업장 제재 강화를 이뤄 내겠다고 결의했다.

최저임금 1만원 인상 서명, 4개월 만에 20만명 동참

민주노총은 산하조직과 연대단체, 대학 청소·시설·경비 노동자와 아르바이트생 등 20만6천239명이 “최저임금 1만원 인상에 동의한다”며 서명한 서명지를 이날 오후 최저임금위에 전달했다. 민주노총이 산하조직을 대상으로 올해 2월부터 진행한 서명운동에는 조합원 20만1천813명이 참여했고, 15개 대학이 참여한 서명운동에는 대학 내 4천426명의 노동자·학생이 동참했다.

서명지는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박준성 최저임금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최 직무대행은 서명지를 전달하면서 “최저임금은 개별 노동자뿐만 아니라 가족 생계를 위한 것”이라며 “인상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세계 여러 나라에서 최저임금을 잇따라 올리고 있고 우리나라 정치권에서도 인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최저임금을 받는 당사자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유념해 달라”고 말했다.

박준성 위원장은 대학 서명지를 들고 온 학생들에게 “지금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냐”고 질문한 뒤 “내 딸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월급이 높지 않더라”고 말하며 관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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