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생산부문 폐지 결정으로 대량해고 상황에 놓인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일본 본사를 상대로 원정투쟁을 벌인다. 지난달 1차 원정투쟁 당시 일본 노동·시민·사회단체에서 연대투쟁을 약속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모기업인 산켄(SANKEN) 주주총회에 참석해 부당함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는 "22일부터 24일까지 일본 본사 산켄전기 주주총회장과 본사를 찾아 해고의 부당함을 알리는 원정투쟁을 전개한다"고 19일 밝혔다.

지회는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1차 원정투쟁에서 전일본금속노조협의회(JCM)·일본 전국노동조합총연합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를 만나 한국산연에서 발생한 대량해고 사태를 알리고 연대투쟁을 약속받았다. 2차 원정투쟁에는 지회 조합원뿐만 아니라 한국산연지역대책위원회 관계자들도 함께한다.

이들은 일본 산켄 주주총회장과 본사를 찾아 해고 방침 중단을 요구한다. 원정투쟁 일정에 맞춰 지회와 지역대책위는 경남지역 언론에 릴레이광고를 내고 일본대사관·영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한다.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인 산업통상자원위원회·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에게는 외자기업 먹튀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지회 관계자는 "일본 기업에 의한 생산부문 폐지 구조조정으로 60여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게 됐다"며 "정리해고를 철회시키기 위해 국회와 본사를 압박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산연은 올해 2월 생산부문을 폐지하고 현재 일하고 있는 노동자 60여명을 9월30일자로 해고하겠다고 지회에 통보했다. 생산부문은 하청회사에서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