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이 국회 청소노동자 전원을 직접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기자간담회에서 “국회 구성원 중 환경미화를 책임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용역업체를 통해 간접고용돼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직접고용하는 방안을 찾아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선도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국회에 따르면 국회 청소노동자는 207명이다. 국회가 용역업체와 맺은 계약은 올해 말 만료된다.

국회는 3년 전인 2013년 12월에도 청소노동자 직접고용을 약속했지만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당시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 사람들 무기계약직이 되면 노동 3권이 보장된다. 툭하면 파업할 텐데”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정 의장은 “마침 용역업체와의 계약만료일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며 “반드시 직접고용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게 민생 아니냐”고 되물었다.

야당은 환영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4년 만에 야당 출신 국회의장이 선출된 지 일주일 만에 개선된 일”이라며 “국회가 먼저 시작한 만큼 정부도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직접고용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은 “정 의장의 결단을 환영한다”며 “모든 공공부문 청소노동자를 직접고용하는 내용의 환경미화원 고용안정 및 근로조건 개선 법률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김영숙 국회환경미화원노조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직접고용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지난 총선에서 여야 모두 민생을 챙긴다고 한 만큼 이번에는 직접고용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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