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지부장 이남현)가 사측의 성과체계 변경에 이은 희망퇴직에 반발하고 나섰다. 지부는 “직원들을 절망에 빠트린 후 이뤄지는 인력조정”이라고 주장했다.

14일 지부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이날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안내문을 공고했다. 접수는 17일까지다. 사측은 안내문에서 “7월부터 시행되는 임금피크제와 HNW(초고액자산가) 중심의 영업정책 변화에 따라 희망직원에 대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전국 지점장 워크숍에서 성과관리 체계 변경을 예고했다. 핵심은 HTS(홈트레이딩시스템) 수익 인정비율을 현행 60%에서 30%로 축소하고, AP제도로 인한 수익을 성과측정 지표에서 빼는 것이다. AP제도는 증권사가 고객과 영업점 직원을 일대일로 연결시켜 종합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이로 인해 분기별 평균 150만원가량 지급되던 조직성과급이 아예 사라진다. 사측은 반대급부로 1억원 이상 고액계좌 유치시 성과급을 지급하는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지부는 “HTS 계좌에서 나오는 수익이 70% 이상 되는 직원들이 상당수”라고 비판했다. 예컨대 해당 직원이 오프라인 수익 30%를 더해 영업목표를 모두 달성하더라도 목표 달성률은 65%에 그친다. HTS 수익 인정비율이 절반으로 줄기 때문이다. 지부가 성과관리 체계 변경을 "저성과자 양산과 인력조정을 위한 것"이라고 비판하는 이유다. 지부는 영업정책 변경이 결정되고 시행 직전 희망퇴직이 이뤄진 것에 주목했다.

이남현 지부장은 “회사가 영업정책 변경으로 직원들에게 ‘이대로라면 먹고살기 힘들다’는 불안과 절망을 조성한 뒤 인력퇴출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2014년 희망퇴직 이후 추가 희망자가 있었고, 일부에겐 달라진 영업정책이 성향에 맞지 않을 수 있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이라며 “희망퇴직을 위해 영업정책을 바꿨다는 주장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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