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분사를 통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방안을 채권단에 제출하면서 노사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14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노조는 17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결정한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는 하청노동자들의 고용안정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노조가입 운동에 나선다.

현대중공업노조와 지회, 조선산업 대량해고·구조조정 저지 울산지역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의 노동자 자르기 구조조정에 맞서 원·하청 공동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한때 4만명에 달했던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지난달 3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해양플랜트 작업량이 감소하는 올해 연말이 지나면 추가로 1만명이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미포조선에서도 1만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일한다.

최근 현대중공업이 내놓은 구조조정안에는 설비지원부문을 분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구조조정안이 시행되면 정규직 노동자는 줄고 사내하청 노동자는 늘어난다.

원·하청 노동자들과 지역사회는 공동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노조는 17일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한다. 울산지역대책위는 28일 구조조정 저지 대회를 현대중공업 앞에서 연다. 노조와 사내하청지회는 출퇴근 시간에 하청노동자들을 상대로 노조가입 캠페인을 벌인다. 이들은 "구속을 각오하고 분사를 저지하겠다"며 "조선소 노동자 총고용 쟁취를 위해 원·하청 노동자들이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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